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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생지신(尾生之信)이라는 말은 <사기>의 소진전에 나온다. 중국 춘추 시대에 미생이라는 사람이 다리 아래서 만나기로 한 여인과의 약속을 지키려다 홍수로 인해 물에 떠내려가 목숨을 잃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.
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.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애당초 하지 말아야 한다. 약속은 깃털처럼 가벼워서도 안 되고, 달걀처럼 쉽게 깨져서도 안 된다. 시간 약속도 마찬가지다. 내 시간만 소중한게 아니다. 약속을 지킨다는 건 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며, 약속은 한 인간에 대한 예의이고 염치이다.
약속을 지키지 않으면,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. 상대방의 신뢰를 잃으면, 그 사람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. 아니, 어쩌면 나 자신을 잃는 건지도 모른다. 거짓 약속은 무엇보다 자기기만이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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